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호남의 손녀’ 나경원, 목포서 손혜원 ‘스모킹 건’ 찾았을까

기사입력 : 2019년01월22일 22:47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10:19

22일 한국당 지도부, 목포시청·대의동 창성장 거리 전격 방문
손혜원 겨냥 "오얏나무 밑에서 오얏나무 다 가져가려 해"
수십명의 지역 주민이 방문현장 지켜봐 "투기라 하는 이유 뭐냐"
이낙연, 목포 방문 취소...손혜원도 23일 목포 현장서 기자간담회

[목포=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저녁 6시만 되면 사람 구경하기 힘든 전라남도 목포시 대의동 근대역사문화거리. 22일 오후는 수많은 취재진과 지역주민들로 2차선 도로가 꽉 찰 정도로 붐볐다. 이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다.

'손혜원 목포 문화재 투기 의혹'을 직접 규명하겠다며 급히 목포를 찾은 나 원내대표는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한선교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이끌고 ‘창성장’이 있는 근대역사문화거리로 들어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손혜원 의원 목포 문화재 투기 의혹진상 규명을 위해 대의동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찾았다 <사진=김승현 기자>

나경원 "동작에서 태어난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전남 목포 민심과 거리 좁히기

나 원내대표는 거리로 나오기 전 먼저 목포시청을 찾아 김종식 목포시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등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근대역사문화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목포를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택한 나 원내대표는 낙후될대로 낙후된 목포 구도심 개발이 좌초될 것을 우려한 지역 민심을 고려한 듯, 여러차례 자신을 “동작에서 태어난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라고 소개하며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잰걸음을 걷던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조카 등이 소유주로 알려진 창성장 앞에 섰다.

그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 곳을 방문한 것은 목포를 위한 개발이 되고 목포를 위한 민생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근대역사문화공원,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정됐다. 국가 예산만 투입된 게 아니고 목포시 예산을 더해 350억원이 투입됐다”고 운을 뗐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데 목포시민을 위한 문화역사공원으로 복원하는 게 아니라 결국 외부에서 온 투기자들에 의해서 그들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그런 투전판이 되선 안된다”며 “이 부분을 한국당이 잘 지켜보고 목포에 계신 분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발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생각한다”며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메지 말라고 하는데, 이 사건은 ‘오얏나무 밑에서 오얏나무를 다 가져가려고 한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내용을 잘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손혜원 의원 목포 문화재 투기 의혹진상 규명을 위해 대의동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찾았다. 사진은 투기가 아닌 지역개발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뷰하고 있는 주민 양미정씨. <사진=김승현 기자>

◆ "저녁 6시면 좀비 거리...투기고 뭐고 간에, 리모델링으로 동네 살아난 것 같다"

현장에는 목포 지역 주민들도 수십명이 나와 한국당 지도부의 방문을 지켜봤다. 창성장 옆 민어의 거리 쪽에서 100평 정도 되는 생활용품 매장을 운영한다는 양미정씨는 근대역사문화사업이 좌초돼서는 안된다는 목포 시민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양씨는 “하루 매상이 7만원 밖에 안 된다.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며 “원도심은 저녁 6시만 되면 좀비가 나오는 거리 같다. 사람 한 명도 안 다니고 불도 꺼진다. 가게를 내놔도 지금도 안 나간다. 그런데 투기라고 보는 이유가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씨는 그러면서 “손 의원이 와서 썩은 건물들을 군데군데 샀다. 리모델링 하니 동네가 살아난 것 같다. 십년동안 목포 원도심 살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포시서 살려야 하는데 안 그랬다”며 “손 의원이 창성장 리모델링을 한 것을 보고 되겠다 했다. 2년 전부터 수리하는 걸 봤다. 쓰러져 가는 걸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 투기고 뭐고 간에, 손 의원이 오면 살아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것을 지켜본 목포 시민들은 박수를 치기도 하고 호응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손혜원 의원의 조카 등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목포 대의동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의 저녁 7시. 논란 이후에도 여전히 영업 중이다. <사진=김승현 기자>

나경원 "투명하지 않은 부분, 한국당이 찾아서 걷어낼 것"
    손혜원 "반전의 빅카드 폭로하겠다"...23일 목포 현지에서 기자회견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끝까지 둘러본 나 원내대표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언론과 호남지역의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이 지역 사업이 어떻게 될 것이가 하는 관심도 있다”며 “저도 국회에서 문체위 관련 상임위를 6년 해서 누구보다도 문화적인 공간의 보존, 우리 역사 보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찬성한다”고 언급, 호남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러나 그동안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면 그 다음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오롯이 안게 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오늘 돌아보니 이 곳에 오래된 문화역사 공간을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 있어 다른 지역과의 균형문제, 또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한국당이 찾아서 걷어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목포를 찾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반전의 빅카드를 폭로하겠다"며 날선 대립각을 세운 손 의원은 다음날인 23일 목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도 수산업 관련 업무로 목포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손 의원의 투기 의혹 논란을 의식한 듯 방문을 갑작스럽게 전격 취소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