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폭행·성폭행 피해 고발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심석희가 황제훈련을 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무고를 주장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심석희 측은 2차 가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중이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채팅 메신저 등으로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의 무고를 주장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고 22일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심석희 [사진=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작성자는 “빙상 학부모 여러분, 언론이 일방적으로 심석희 이야기만 듣고 (조 전 코치에) 인격살인을 하고 있는 듯하다”며 “라커룸에서 어떻게 성폭행을 하느냐”고 적었다. 심석희가 피해 장소로 지목한 한국체육대학교와 진천선수촌의 라커룸에서는 성폭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심석희가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심석희가 ‘황제훈련’을 받아온 것 아니야”면서 “조 전 코치가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심석희만 애지중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들이 모여서 (조 전 코치)변호인에게 진술 좀 해서 사법기관에 거짓과 과장이 밝혀지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최근 언론을 통해 빙상계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를 폄훼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작성자는 “낙오자 모임 여준형 때문에 선수, 학부모가 피해를 보고 있다. 더 이상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빙상 학부모들이 진실을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심석희 변호인 측은 이 글이 허위사실을 담고 있으며, 심석희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심석희 변호를 맡은 임상혁 변호사는 “이 글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석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며, 용기를 내 성폭력 피해사실을 말한 심석희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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