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근 직원 허위 출장서 의혹에 "외근 안하는 직원 없다"
"이인걸 특감반장도 오전 보고, 오후에는 외부 활동"
"김태우 공익제보자 요건에 맞지 않아, 자기 감찰에 의한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21일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검찰 수사관)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향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일갈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김 전 특감반원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특감반원은 전부 외근을 한다. 외근을 하지 않는 특감반원이 어디있나"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비서관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억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료사진을 제시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1.21 kilroy023@newspim.com |
앞서 김 전 특감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감반원은 매일 외근하기 때문에 출장비 명목으로 매월 1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송금 받았다”며 “특감반 구성원 중 (외근을 하지 않는) 내근 직원에게도 허위 출장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출장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내근 전담직원에 대해 허위 출장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국가예산인 출장비를 지급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데 이은 추가 폭로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박 비서관은 "특감반원은 8명, 데스크가 있었으며, 이인걸 특감반장이 있었다"며 "이인걸 특감반장도 오전에 보고하고 오후에는 나가서 만날 사람을 만났고, 데스크도 마찬가지로 외부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경우 외근과 내근 직원을 따로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 특감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비서관은 김 전 특감반원이 자신을 공익 제보자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 비서관은 "비위 행위로 감찰을 받아 나간 이후 한 달도 넘어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요건에도 맞지 않는다"며 "그 것은 권익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박 비서관은 김 전 특감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내부 회의를 하느라 생중계를 보지 못했다"며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은 물어봐야 하는데,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하더라"고 언급,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서 기자회견 등 정면 대응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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