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필로폰 유통망 붕괴... 일당 25명 검거
단순 투약자 18명도 검찰로 넘겨져
밀반입책 12명은 모두 여성... 속옷에 숨겨 국내 반입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해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국내 밀반입책을 통해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해외 공급총책 한모(58·구속)씨와 국내 판매총책 이모(46·구속송치)씨, 수도권 판매총책 최모(43·구속송치)씨 등 일당 25명과 마약 투약자 18명 등 총 43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국내에서 마약 유통을 주도한 이씨와 최씨 등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단순 투약자 등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외 공급총책인 한씨 등 5명은 국내에 송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송환 대기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소규모로 해외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이들이 얼굴을 익히며 역할을 분담해 대량 유통 거래를 시작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과 직접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들의 범행은 지난 2017년 5월 경찰이 필로폰 단순 투약자를 검거하며 꼬리를 밟혔다. 이후 경찰은 지난해 4월 국내 판매총책이었던 이씨 부부와 수도권 판매총책이던 최씨를 구속했다. 이들에게 압수한 필로폰은 이씨 303.59g, 최씨 76.6g 등 총 380.21g으로 약 1만267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국정원 및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밀반입책들을 안내한 30대 연락책 김모씨를 검거해 송환했다. 해외 공급총책인 한씨 등 3명은 지난 18일 국내에 송환돼 이 가운데 2명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지난 2016년쯤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 양이 약 36억원 상당인 6kg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공급량은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씨 등은 캄보디아에서 마약을 들여올 운반책으로 김모(58)씨 등 주부 12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무료 해외관광과 수수료를 미끼로 주로 30~60대 여성에게 접근해 밀반입책을 맡겼다.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검색이 소홀한 점을 이용해 속옷 등에 필로폰을 숨기게 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김씨 등은 “현지에서 물건을 가져오면 수수료를 주겠다고 했다. 마약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