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공지능 전문가의 두가지 길

기사입력 : 2019년01월21일 07:55

최종수정 : 2019년01월21일 08:09

인공지능 4대 선구자들 : 제프리 힌턴, 얀 르쿤, 요수아 벤지오, 앤드루 응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적 업적을 낸 4명의 선구자들을 인터넷에서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4대 천왕’이리고 부른다. 4명의 인공지능 선구자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턴 교수, 페이스북의 얀 르쿤 박사,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요수아 벤지오 교수이고 마지막으로 앤드루 응 전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다. 특히 이들은 각각 인공지능을 딥러닝 기술을 처음 시작했거나 이후 크게 발전시키거나, 확대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먼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는 인공지능 딥러닝 분야의 진정한 선구자이다. 현재의 인공지능 발전의 뿌리를 가꾸고 일군 사람이다. 영국 출신으로 인지심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이다. 토론토 대학과 구글에 재직 중이다. 딥러닝 개념의 창시자인 힌턴 교수는 1980년대 초부터 데이터 연구에 뛰어들어 인공 신경망 구축의 초기 단계를 이끌었다.

구글은 2013년 그가 창업한 기계학습 업체를 인수하면서 그를 AI 부문 수장으로 앉혔다. 특히 학습과정인 역전파 학습(Back Propagation) 기법과 CNN(Convolution Neural Network)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자로 두 번째가 얀 르쿤(Yann LeCun) 박사이다. 얀 르쿤 박사는 프랑스출신의 컴퓨터 과학자이며 CNN을 이용한 컴퓨터 영상 인식(computer vision)과 인공지능 문자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으로 유명하다.

현재 페이스북 AI 리서치를 이끌고 있는 얀 르쿤 교수는 1980년대 말부터 컴퓨터에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가상 신경망을 심어 연산하는 연구에 몰두해왔다. 제프리 힌튼 교수와 함께 영상 분야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기술인 CNN 을 개척했다.

'인공지능 4대 선구자'로 꼽히는 얀 르쿤, 제프리 힌턴, 요수아 벤지오, 앤드류 응(왼쪽부터). [자료=KAIST] 


다음으로는 캐나다출신의 컴퓨터 과학자로 인공신경망과 딥러닝 분야의 대가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이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학계에 계속 남아 있으며, 삼성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CNN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최근에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s) 알고리즘의 창시자이다. 요수아 교수는 딥러닝에 중요한 기반 알고리즘의 한계를 수학적으로 밝혀낸 입지적 인물이다.

마지막 인물이 스탠포드 대학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이다. 중국계 미국인의 컴퓨터 과학자이다.

인공지능으로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 연구에 기여했다. 인공지능의 온라인 교육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스탠포드 엔지니어링 에브리웨어'(Stanford Engineering Everywhere)를 통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과목을 온라인으로 무료로 가르쳐, 일반인들에 딥러닝을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바이두는 2014년 5월 응 교수를 영입하면서 향후 5년간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입해 중국 상하이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200여 명의 AI 연구진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두가 단기간에 AI 분야에서 구글에 버금가는 성과를 낸 것도 응 교수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시각이다.

 

인공지능 응용과 융합 전문가의 길

이처럼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적 과학자에 한국인이 없는 것은 노벨상 수상자에 한국인 없는 현상과 같다.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남들이 쳐다 보지 않는 연구주제를 10년, 30년을 음지에서 연구할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대부분 남들이 개척한 주제를 추종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연구에 익숙하다.

이제 모방 연구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첫번째'(First), '오직'(Only), ‘오리지널'(Original)로 대변되는 '한 연구만'이 가치가 있는 시대가 되었다. '카피'(Copy), '패스트'(Fast), '팔로우’(Follow) 연구의 가치는 이미 중국, 인도와 베트남으로 넘어 갔다.

이러한 진실을 인공지능을 계기로 다시 발견한다. 미래에는 중국, 베트남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 인공지능 과학자나 공학자들이 할 일이 남아 있다. ‘인공지능 응용’과 ‘인공지능 융합’ 기술을 개척하면 된다. 특히 한국은 원천 기술은 약하지만 응용 기술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잘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 기술과 더 나아가 5G, 스마트 시티 등 인프라와 결합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TV, 냉장고, 에어컨, 가전 등 기존의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 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도록 응용 기술을 개척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에도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BTS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이 탄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만들어 인공지능의 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이윤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사회, 정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에 인공지능 4대 선구자는 없지만 무수한 ‘인공지능 분야 응용과 융합 기술 인재’가 필요하다.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 연구원 숫자 비교. [출처: 텐센트 연구원]


인공지능 전문가의 길 

이처럼 인공지능 전문가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인공지능 분야의 기본 원리를 새로이 창출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 분야 전문가가 되려면 수학을 전공하고 추후 인공지능 이론을 연구하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다. 그러니 병렬 계산이나 컴퓨터 구조 전문가도 이 혁신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CNN 을 뛰어 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도 좋다. 지금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고, 저전력이고, 값싼 해결책이 나오면 좋다.

인공지능 응용 또는 융합 전문가의 전공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 전산학, 전자공학이나 기계공학, 재료공학, 의학, 자연과학, 인문학, 예술 분야도 좋다. 인공지능 이론이 정립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 이후에는 인공지능은 한 개의 ‘도구(Tool)’ 로 언제든지 활용 가능하다 일반적인 정도의 프로그램 코딩 능력만 가지면 된다. 그래서 모든 전공을 불문하고 인공지능의 적용 시도가 가능하다.

앞으로 미래에는 우리가 파워포인트, 엑셀 프로그램 사용하듯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에 대학교 신입생 1학년 학생에게 인공지능 과목은 필수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공지능 전문가에는 2가지 길이 있다. 선택만 남았다.

세계 최고 인공지능 학술대회인 NIPS 논문을 기준으로 한 세계 대학의 순위. [출처: N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and Systems) 학회]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