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10여개 업체 회사채 발행
5년물 발행 비중 높아지고 발행금액도 증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신용등급 A급, BBB급 회사채가 새해들어 잇따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수요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에게도 온기가 전해진 셈이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LS전선(신용등급 A+, 발행금액 1500억원)과 한솔케미칼(A0, 500억원)은 수요예측에서 각각 4800억원, 24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LS전선은 1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500억원 증액발행키로 결정했다.
대상(A+, 1100억원), SK케미칼(A0, 1000억원), 한솔제지(A0, 700억원), CJ프레시웨이(A0, 700억원), 대림데코레이션(A0, 500억원), 한진(BBB+, 700억원), 두신인프라코어(BBB, 500억) 등도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적격 신용등급은 AAA부터 BBB-까지다. A와 BBB 등급은 투자등급의 하단에 속한다. 자금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때는 이들 회사채도 발행되지만 조금만 경색되면 발행이 어려워진다.
시장에선 ‘풍부한 유동성’이 최근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주식시장 등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대규모 자금이 안정적인 회사채 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집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발행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워낙 강하다”며 “A급도 물량이 부족해 못 살 정도”라고 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2~3년 단기물 뿐 아니라 다소 위험도가 있는 5년물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발행 예정금액도 1000억원을 상회한다.
LS전선은 만기 5년짜리 회사채에 16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300억→6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전체 발행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대상도 5년물 6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고, 수요 상황을 봐가며 최대 총 발행 규모를 1900억원까지 계획하고 있다.
SK케미칼도 3, 5년 두 개의 트랜치(trench)로 나눠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고, 대림코퍼레이션도 3년물(300억)과 5년물(200억)로 나눠 최대 1000억원까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솔제지 역시 최대 발행 물량을 1000억원으로 잡았고, BBB급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최대 1000억원까지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5일 기준 AO등급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평균 2.719%, 5년 만기는 3.292%다.
최근 발행된 A0 등급의 회사채들은 모두 개별민평 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지난해 12월 동원시스템즈는 -35(확정스프레드) 언더인 2.472%로 발행금리가 결정됐고, 오는 18일 발행 예정인 한솔케미칼은 -6으로 확정스프레드가 결정됐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