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KCGI 연대 가능성.."기금 수익률 최우선 판단"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국민연금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수탁자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주주권 행사 여부는 다음달 최종 확정한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전문위)에서 논의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 안건은 작년 12월 기금위 위원 중 일부가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제안함에 따라 상정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수 위원들은 전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주주권 행사 여부는 수탁자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며 “객관적인 자료를 모아 보다 전문적이고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전반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권을 행사하게 되면 첫 사례가 한진그룹”이라며 “좋은 전례로 남을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하자는 것이 주된 논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위를 통해 주주권과 주주가치 훼손 정의를 명확하게 할 것”이라며 “주주권 행사에 따른 장단기 변동 가능성을 객관적인 자료로 만들어 기금위에 제출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1.16 pangbin@newspim.com |
오는 3월에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전문위 결정에 달렸다. 전문위가 최종 결정하면 기금위에서 주주권행사의 범위와 수준 등을 결정한다. 박 장관은 “이왕 주주권을 행사한다면 오는 주총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며 “전문위에서도 스케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금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주주권 행사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취재는 연금 기금의 장기수익성”이라며 “일시적인 분위기, 개인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자료로 주주가치, 기업가치 훼손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CGI와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은 있지만 독자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공적기금이 사회활동을 하는 자금과 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뜻이 같으면 KCGI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독자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금위 결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문위를 개최해 대한항공‧한진칼 대상 주주권행사 여부 및 주주권행사 시 주주활동 내용 및 범위(경영참여 주주권 포함)를 논의할 계획이다. 전문위 논의 결과를 토대로 기금위는 내달 초까지 주주권행사 이행여부 및 주주활동 범위 등을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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