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금운용위원회 개최..한진칼·대한항공 주주권 행사 논의
"장기 수익률 높이려면 해외투자 늘리고 투자지역 다변화해야"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는 수탁자책임의 원칙을 수행하는 실질적 첫 해가 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금운용위원회를 앞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사회적 논의를 충실히 조율할 것이며 논의과정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한해 국민연금은 국민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수탁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논의를 하는데 이는 수탁자책임 원칙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개최했다. <사진=최주은 기자> |
박 장관은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낮았던 대해서는 기금운용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은 -0.57%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무역분쟁, 금리인상 등이 지난해 주식 수익률을 낮췄던 요인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장기평균 수익률은 해외 주요 연기금 대비 양호하다.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단기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지역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올 한해 국민연금은 제도개혁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장기수익성을 높여 국민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여연대 등은 한진칼, 대한항공 등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이라는 기업을 경영할 경영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며 “국민연금은 기금위 의결을 통해 조 회장 및 다른 이사들의 업무 해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적극적 주주제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민연금 및 다른 기관투자자 등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 조 회장 등에 대한 해임 제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힌 자의 임원 자격을 제한하는 정관개정 등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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