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자동차업계 대표 참석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는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대화와 관련, 최우선적으로 미국 관세 '폭탄' 문제 해결과 내수 소비 진작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 수소차 관련 규제 완화나 자동차 부품업계의 조속한 금융지원 등을 바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는 자동차업계를 대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한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국내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부품업체들과의 상생협력,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면 현안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최대 25%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정부 차원의 노력을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현대차] |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 배석자에게 관세 면제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85만대 수준으로 전체 수출의 33% 정도 규모를 차지한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물론 부품업계 등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실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뜩이나 힘든 국내 자동차 업계는 생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업계는 물론 전후방 산업인 철강이나 기계업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 문제와 더불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실질적인 자동차업계 내수 진작 방안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 혜택을 올해 올해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출고가격이 2000만 원인 승용차를 산다면 개소세와 교육세·부가가치세 등 세금 143만 원을 내야 하지만, 올해 6월 30일까지 출고되는 차량은 43만 원 적은 100만 원만 내면된다.
업계는 그러나 개소세 헤택이 종료될 경우 판매 절벽 상황이 벌어진 과거의 사례를 감안, 추가적인 내수 진작책이 나올 것을 바라고 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