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미래융합포럼, 넥슨 매각 토론회 개최
전문가들 “중국 매각은 업계 모두의 위기” 주장
규제완화 필요성 대두, 산업 육성 정책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매각 추진이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 전체를 고려한 김 대표의 선택을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산 게임의 경쟁력을 높이고 내수 시장을 키우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은 14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과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정광연 기자] |
콘텐츠미래융합포럼(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김병관 의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14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는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과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위 교수는 “김 대표의 넥슨 매각 추진은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 한계와 글로벌 시장 정체, 그리고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며 “넥슨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에 팔린다면 국내 게임 산업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파악하는 넥슨 매각 시나리오로는 △텐센트에 매각 △사모펀드 등 컨소시엄에 매각 △일부 기업에 부분 매각 등이 거론된다. 업계 추산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감안할 때 매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위 교수는 “국내 게임 사업 전체를 고려하면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국내 대기업에 넥슨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전략적 제휴를 가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현실적으로는 컨소시엄에 매각하거나 매각 자체를 접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텐센트로의 매각에 대해서는 “여론을 감안하면 한국 게임산업 자체를 중국에 팔아 넘겼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게 봤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사들의 대대적인 해외 투자를 규제하고 있다는 점도 텐센트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게 바라보는 이유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넥슨 매각 자체가 국내 게임 산업 자체의 위기라는 부분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업 이슈가 아닌 게임 산업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고 규제완화 등 산업 육성 중심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게임사 웹젠의 의장을 맡은바 있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효자 산업 역할을 해왔다. 그런 게임이 경쟁력을 잃는다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 하나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게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