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이날 유가는 전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지만 장 후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52.5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24센트(0.4%) 오른 61.68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1개월간 최고치로 오르며 약세장을 벗어난 유가는 이날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까지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8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은 3일간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아직 갈등 요인이 남아있고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가는 장 후반 뉴욕 증시가 강세폭을 늘리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싱가포르 소재 반다 인사이츠의 반다나 하리는 로이터통신에 “주초 미중 무역셥상이 불렀던 낙관론이 다했고 3일간 협상 후 공식 발표는 그저그런 진전을 보여주고 세부사항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원자재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통신에 “지난해 말 시장 참가자들의 비관론은 과도했으며 이에 따라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더 오르려면 OPEC의 결단력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크게 내려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61달러로 기존 전망치 69달러보다 낮췄고 WTI 가격 전망치도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내렸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잠시뿐이었으며 대규모 세계 원유 공급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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