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대체로 완만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희석되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발표된 유럽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해 유럽 주식시장은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가 장후반 낙폭을 줄여 대부분 상승 전환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포인트(0.34%) 상승한 348.88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6.24포인트(0.52%) 오른 6942.8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8.27포인트(0.26)% 상승한 1만921.59에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7.92포인트(0.16%) 내린 4805.66으로 집계됐다.
전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친 유럽 증시의 투자자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하며 경계감을 되살렸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베일리 유럽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밤사이 중국 상무부는 협상이 매우 폭넓고 깊었으며 구체적이었다고 밝혔지만 다른 보도들은 협상이 중국의 국가안보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를 빠뜨렸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MPPM EK의 귈레르모 헤르난데스 삼페레 트레이딩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새해 전에 우리가 가졌던 우려를 털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며 위험 선호 여건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도 다시 살아났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9% 상승에 그쳐 6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같은 기간 0.9% 올라 2년간 가장 낮았다.
20일째 지속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도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국경장벽 예산을 다시 요구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관련 주식들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BMW의 주가는 0.58% 내렸고 르노의 주가 역시 0.05% 하락했다.
유럽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1.3% 감소해 0.1% 증가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를 꺾어놨다.
유로/달러 환율은 0.33% 내린 1.150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00%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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