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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와의 전쟁’ 승차거부 퇴출전, 왜 효과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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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접 처벌·회사 사업정지 등 '초강수'
나아지지 않는 실태...현장에선 "단거리 거부 여전"
업계 "사납금 문제 등 구조적 원인 되짚어야"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최근 카풀 논란과 파업 여파로 택시업계에 대한 국민 인식이 좋지 못한 가운데 단거리 승객 거부 문제가 여전해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가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고자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늦은 시간 택시 수요가 많은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택시가 줄지어 서있다. [사진=독자제보]

◆쏟아지는 초강력 대책들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내놓은 택시서비스 개선 및 승차거부 근절 안은 다양하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처분권한 환수 △삼진 아웃→원스트라이크 아웃 건의 △올빼미버스 도입 △사업면허 정지 △'승차거부없는택시' 시행 △애플리케이션(앱) 승차거부 규제 검토 △심야전용택시 도입 검토 등 봇물 터지듯 대책이 쏟아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초강수’다. 처분권한 환수는 기존 자치구에 위임돼있던 운수종사자(택시기사) 처분과 운송사업자(택시회사) 1차 처분권한 등 처벌권한을 시가 전부 환수해 처벌하는 방책이다. 한 마디로 서울시가 구청 대신 직접 회초리를 들겠다는 뜻이다. 

또한 승차거부 택시기사뿐 아니라 택시회사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7일 승차거부 다발 택시회사 22개 업체에 사업일부정지처분을 통지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택시기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소홀히 해 위반지수를 초과한 택시회사는 예외 없이 원칙대로 처분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택시회사까지 처분하는 것은 전국 최초로 그야말로 특단의 조치다. 

연말에는 경찰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벌였는데 삼진아웃제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했다. 2015년 도입된 삼진아웃제는 택시기사, 택시회사 모두 2년 동안 위반행위를 누적해 3차 위반 시 각각 자격취소나 면허취소 처분하는 제도다.

대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울시는 '원스트라이크아웃' 법령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제는 세 번이 아니라 한 번만 걸려도 바로 퇴출하겠다는 소리다. 또 택시 앱을 통해 장거리 승객만 골라 태우는 실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중개업자에 대한 규제 권한을 관할 구청에 부여하는 내용의 근거 법령 마련도 요구했다.

더욱이 업계와 협력해 '승차거부 없는 택시'도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했다.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거리와 상관없이 강제로 배차하는 방식이다. 이도 모자라 대체·보완수단인 올빼미버스와 심야전용택시 검토 카드까지 매만지고 있다.

서울 중구 한 거리에 서 있는 법인택시 모습. 2018.01.07 [사진=박진범 기자]

◆새해에도 승차거부 여전 “야밤은 아예 포기”

이러한 노력에도 시민들은 심야시간대 승차거부 문제가 나아졌다고 느끼지 않는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초구 방배동으로 퇴근하는 이주영(31)씨는 “야근 끝나고 밤에 택시 타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며 “창문만 살짝 내리고 목적지를 물어보고는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여전하다”고 성토했다.

목적지 차별 외에도 대놓고 하차요구, 장거리 웃돈 요구, ‘예약’ 표시등을 켜놓거나 '빈차' 표시등 꺼놓기, 앱을 통해 장거리 손님만 받기 등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 ‘화장실 가야한다’ ‘U턴 할 수 없으니 길 건너서 다른 택시를 타라’ ‘식사해야한다’ 등 기사들이 대는 핑계도 다양하다.

승차거부는 택시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는 데도 한 몫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한 달 간 택시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만 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카풀 도입을 찬성하는 시민 중 승차거부를 원인으로 꼽은 사람이 35.9%에 달했다. 업계가 카풀 도입을 결사반대하면서 택시생존권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승차거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카풀을 대안으로 보는 것이다.

이르면 이달 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800원 오른 3800원으로 확정되자 문제해결 없이 요금만 올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직장인 A씨는 “우리 어머니는 담배냄새가 심하고 내부가 청결하지 못하다며 택시를 타지 않으신다”며 “서비스가 이 모양인데 요금까지 올리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생존권 사수 3차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2.20 mironj19@newspim.com

◆"사납금 제도 해결 등 기사처우 개선돼야"

업계는 해결방안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납금 제도 등 열악한 기사 처우 환경을 개선하지 못하면 정부와 서울시의 ‘때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법인택시를 몰고 있는 최모(64)씨는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10분이라도 더 일하려고 끼니도 거르며 일한다”며 “기사들 대부분이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기사들이 회사에 일정금액을 매달 납입하기 위해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태우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과속·불친절·승차거부가 일어난다는 견해다. 

서울특별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서울시뿐 아니라 현재 업계도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비교적 여건이 나은 개인택시도 장시간 노동 등 처우가 좋지 못한 편인데 사납금을 내야하는 법인택시 기사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150만원 버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난폭운전, 승차거부 같은 문제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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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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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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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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