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중국 지준율 인하,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에 투심 개선
MSCI 세계지수, 2주 반 만에 최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도 호재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강력한 경제지표, 중국 인민은행의 과감한 조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메시지 등으로 인해 세계증시가 7일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7~8일(현지시간) 베이징 차관급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2주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기록한 저점에서 6% 상승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가 2% 이상 상승한 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도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와 홍콩 증시는 1% 가까이 추가로 올랐다. 지난주 금요일 급락했던 일본 닛케이 지수는 2.4% 급반등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보합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에 철광석 등 금속 가격이 랠리를 펼쳐 광산주들이 1.1% 뛰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주가지수선물 7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31만2000개 증가했고 임금도 3.2%나 상승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00bp(1bp=0.01%포인트) 인하했고, 파월 의장은 올해 유연한 통화정책을 시사했다.
필립 쇼 인베스텍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성장 둔화 전망을 바꿀 수 있는 화력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경제성장과 연준 통화정책,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저점에서 회복하며, 2년물 수익률이 2.485%로 연방기금금리 범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11월 고점을 50bp 가까이 하회하는 수준이라,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음을 반영하고 있다.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증시 반등을 전망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겠지만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고 미국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면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도 상당수 미국 및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장에 접어든 만큼 매수 시점이 다가왔다고 진단했다. BAML은 “우리가 집계하는 강세장 & 약세장(Bull & Bear) 지수가 ‘극심한 약세장’을 나타내고 있어,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전자산으로 작용했던 미달러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금 가격이 탄력을 받아,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291.12달러로 0.5% 오르고 있다.
지난주 9.3% 가량 올랐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오름폭을 한층 확대하며 배럴당 58달러24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7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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