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이 6일(현지시간)부로 16일째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장벽 자금 요구를 굽히지 않겠다면서 민주당과 타협하기 위해 콘크리트 대신 강철 장벽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향히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는 우선적으로 안전에 대한 것이고 국가와 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쟁"이라며 "장벽, 혹은 벽은 콘크리트 대신 강철이어도 된다. 만약 이것이 도움이 된다면 이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셧다운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의 강철 장벽은 민주당에게 내미는 '올리브 가지(화해의 제스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경장벽 자금 요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 표명과 함께 민주당에 '강철장벽'이라는 타협요소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며칠 간 대화 결과에 따라, 국경장벽 자금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할 수 있다는 강수를 뒀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약 56억달러 규모의 국경 보안 자금을 지지하길 거부하고 있다. 지난 3일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 민주당과 낸시 펠로시 신임 하원의장은 국경장벽 자금 없이 셧다운을 종료하길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금 없는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의회 보좌관들과 2차 논의를 진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궁극적으로 그와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간의 합의 도출이 핵심이여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셧다운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셧다운 장기화를 시사했다.
한편 지난 22일부로 지속된 셧다운으로 강제 휴가에 들어가거나 임금없이 일하고 있는 연방정부 근로자들은 약 8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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