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조성길, 제3국 도피 후 이탈리아 재입국"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행방을 둘러싼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조성길 대리대사가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리에레델라셀라는 북한이 지난해 9월 대사교체를 위해 조성길 대리대사에게 귀국할 것을 통지했으며, 이탈리아 외교부에 차기 대사 김천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수인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무렵인 11월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성길 대리대사와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이에 자국의 정보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신문은 조성길 대리대사가 해외로 잠적했다는 것을 알아낸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미국의 정보기관에도 연락을 취했으며, 양국의 공조로 조성길 대사가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다만 조성길 대리대사가 도피했던 제3국이 정확히 어딘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매체는 조성길 대리대사가 현재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태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특수요원들을 급파했으나, 조성길 대리대사를 체포하는 데 실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성길 대리대사는 오랜 기간 망명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망명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성길 대리대사가 북한 정권의 숙청을 피해 망명을 준비했다는 소문부터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해버려 북한으로 돌아가길 꺼려 해 망명을 택했다는 소문까지 그의 망명 타진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조성길 대리대사가 유창한 이탈리아어를 구사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조성길 대리대사는 2015년 이탈리아 로마로 부임했으며, 2017년 대리대사로 임명됐다.
조성길 대리대사는 의과대학 출신인 부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이탈리아에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북한의 대사들이 가족과 떨어져 부임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조성길 대리대사가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에 부임했다는 것은 북한 정권의 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현지 언론인 라레푸블리카도 조성길 대리대사가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조성길 대리대사가 미국으로의 망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로마 주재 북한 대사관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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