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머니마켓펀드(MMF)로 뭉칫돈이 유입됐다. 유동성과 안전성이 높은 MMF는 9주 연속 대규모 자금으로 홍수를 이뤘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반면 주식펀드에서는 투자 자금의 썰물이 지속, 경기 절벽을 둘러싼 경계감 속에 ‘리스크-오프’에 치우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미국 MMF에 밀려든 자금이 85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최근 9주 사이 총 1750억달러에 이르는 뭉칫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MMF에 유입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은 미국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 10월 이후 최장기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극심한 리스크 회피 심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반면 주식펀드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한 주 사이 이탈한 자금은 65억달러로 파악됐고, 관련 펀드는 4주 연속 ‘팔자’에 시달렸다.
같은 기간 위험자산으로 통하는 하이일드본드 펀드와 론펀드에서도 각각 50억달러와 34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과 채권, 론, 상품까지 위험자산 전반에 하락 압박이 두드러진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이외에 MMF의 금리 상승도 투자 매력을 높인 배경이다.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에 연동하는 MMF의 이자 역시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크레인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 MMF 100개 상품의 평균 금리가 2.36%로 확인됐다. 이는 2017년 말 1.12%에서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크레인 데이터의 피터 크레인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자산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극심한 데다 금리 상승이 시중 자금을 MMF로 몰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