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대한탁구협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단일팀 구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탁구협회는 4일 오후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단일팀 구성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14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제2차 남북 체육분과회담 당시 남북이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일부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것에 대한 조치다.
2018 코리아오픈 탁구 혼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효심(왼쪽)과 장우진. [사진= ITTF] |
탁구는 지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종목이다.
당시 남측 수석대표였던 노태강 2차관은 “큰 틀에서 서로가 단일팀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종목들을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경기력이 향상되거나 남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목 안에서 구체적인 종목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종목을 결정할 순 없으며, 대한체육회나 문화체육관광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경기단체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체육분과회담 당시 북측에서 탁구 단일팀을 희망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한체육회에서 의견을 물어왔고, 오늘 중지를 모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은 4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해 7월 코리아오픈과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가 혼합복식 단일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국가 당 쿼터 3장을 배분한다. 그 안에서 단식 2명과 복식조를 꾸려야한다. 만약 IOC에서 예외를 인정해 우리 쪽 3장과 북측 3장을 모두 인정해 단일팀을 구성하게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으나 남북이 합쳐 3장이라면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간다. 그럴 경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위원들의 의견이 수렴 되면 검토해서 협회 입장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선수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고 따르고 싶어도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렵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