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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은행권 앞다퉈 '글로벌 전략 고도화' 나선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03일 16:29

최종수정 : 2019년01월03일 16:29

'투트랙, '선택과 집중', '전문가 제도', 다각화와 농업금융까지
금융권 CEO 한 목소리로 "해외 시장 진출"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2019년 새해 금융권의 금융영토 확장이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한목소리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금융지주 회장의 주문에 따라 글로벌 전략 고도화에 나선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등 금융선진국과 중남미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고, 지역전문가 양성 등 전략도 구체화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사진 = 각 사 ]

◆KB국민 '투트랙' 접근법· KEB하나 '선택과 집중' 통할까

KB국민은행은 상황에 맞춰 방법을 달리하는 '투트랙' 확장 전략을 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 목표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동남아시아와 선진국 시장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신흥시장과 선진국에 각각 다른 접근법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소액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등 MSME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베트남에는 호치민 지점에 이어 하노이에도 지점 개설을 노리고 있고, 미얀마와 캄보디아에도 각 6개의 영업점을 운영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SME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에 주력했다"며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년간 대출금이 2배이상 증가하는 실적 증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하는 CIB 위주로 확장한다. 기존 홍콩과 일본 시장 외에도 이달 중 뉴욕 투자은행(IB)데스크 설립, 상반기 런던 IB데스크 설치를 통해 해외 IB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이외에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점을 운영하는 등 현지 영업환경에 맞는 글로벌 비즈 전략으로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KEB하나은행은 선택과 집중이 키워드다.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으로 영역을 나눠 확장 전략을 짰다. 이미 70여개 영업망을 갖춘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은행부문 영업을 확대한다. 미얀마에서는 비은행부문에 진출해 범위를 넓힌다.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 소액 금융) 부문에 뛰어들면서 전략적 지분투자와 현지 우량금융기관과 합작투자 방식을 활용한다. 시장진입은 하되 초기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GLN(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기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 사진 = 각 사 ]

◆우리 '전문가 제도'·신한 '진출 다각화'·NH농협 '상업+농업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강조했다. 해외순익 비중을 내년 말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해외 네트워크를 동남아에만 국내 최다 351개를 갖춘 데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는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 고객 및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후 시장 환경이 성숙하면 은행으로 전환하고 적극적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지역전문가제도를 운용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에만 기존 진출지역과 신규 시장에 글로벌 전문인력 15명을 파견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자본시장(GIB), 자산관리(WM), 고유자산운용(GMS)를 향후 신한금융의 성과를 높일 부문으로 꼽은만큼 다각도로 진출 계획을 짜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SBJ은행을 정착시키고,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NH농협은행도 농협의 특성을 살린 사업모델을 추진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신년사에서 "타 은행 대비 해외 진출 후발주자로서 간극을 좁히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농협만의 '상업금융+농업금융'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신 수익원을 발굴할 것을 주문하면서 주요 은행의 글로벌 진출 경쟁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각 은행이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이유는 국내 여건 악화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 금융브리프에서 올해 국내은행이 9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예상치 1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조원 정도 이익이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규제강화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흥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작년 1~3분기까지 4대 시중은행의 해외 당기순이익은 7477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 7조6616억원의 9.8%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17%, 2016년 13%, 2017년 11%로 계속 줄다가 10%선도 무너졌다. 

금융권 CEO가 신년사를 통해 앞다퉈 '글로벌'을 외치면서 올해에는 각 은행이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ingj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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