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호주의와 중국 경제 악화가 리스크
리스크 현저해지면 올해 후반 경기 확대 종료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경제가 6년 이상의 장기 경기 확대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등 리스크가 현저해지면 경기 확대 국면이 올해로 종료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이번 경기 확대는 1월로 6년 2개월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전후 최장 기록이었던 ‘이자나미 경기’(2002년 2월~2008년 2월까지 6년 1개월)를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견조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기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말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던 주가 하락도 글로벌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는 10월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인상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경기 대책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또 5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뒤를 이어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로운 일왕에 즉위하면서 새로운 연호가 시작되면, 헤이세이(平成) 시대에 뿌리 깊게 박혀있던 디플레 마인드가 전환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마찰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일본 경제를 견인해 왔던 수출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일본 경제 향방과 관련해 주시해야할 리스크로서 △미국의 보호주의와 중국 경제의 악화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가 현저해질 경우 현재의 경기 확대 국면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다카다 하지메(高田創)는 “올해 후반 일본의 경기 확대 국면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河野龍太郎)도 올해 후반 이후 경기 확대 종료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쓰비시(三菱)종합연구소의 다케다 요코(武田洋子)는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1월 이후에도 계속되면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으면서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 찬 도쿄 아사쿠사(浅草)의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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