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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게임규제 등 피로감'...김정주, 10조 규모 넥슨 매각

기사입력 : 2019년01월03일 09:25

최종수정 : 2019년01월03일 09:25

특수관계인 포함 보유 NXC 지분 전략 매물로
총 98.64%, 각종 프리미엄 포함 10조원 전망
게임규제 및 검찰수사 이유, 후폭풍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최대주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NXC측은 “확인이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잇단 게임규제와 검찰 수사 등에 따른 경영 피로감이 매각 사유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정주 NXC 대표가 지분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는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3일 투자은행(IB)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NXC 지분 67.49%와 부인 유정현(NXC 감사)씨가 가진 29.43% 등 총 98.64%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글로벌 게임사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한 지주사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1조2600억엔, 13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NXC가 보유한 스토케(유모차), 비트스탬프(가상화폐거래소) 등의 계열사 가치 및 기타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전체 매각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설에 대해 NXC 관계자는 “확인이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넥슨이 상장한 일본 증시가 신년 대체 휴일을 맞아 이날까지 휴장을 하기 때문에 조회공시 등에 따른 즉각적인 매각 사실 여부 확인도 어려운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는 별개로 이미 경영포기 의사를 밝힌 김 대표 넥슨 매각 작업이 새해를 맞아 구체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이 확정된 후 입장문을 통해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1000억원 규모의 사회환원을 약속하며 사실상 기업 경영에서 물러날 뜻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동안 넥슨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는 점과 잇단 게임산업 규제에 이어 검찰 수사에 따른 집중포화까지 맞은 김 대표가 극심한 피로도를 호소한 점들을 고려할 때 가능성만 언급되던 넥슨 매각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10조원에 달하는 규모를 감안할 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중국 텐센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4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텐센트는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넷마블의 지분 17.7%를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넥슨의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인수 시너지를 가장 확실하게 거둘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김 대표가 NXC 지분 전량이 아닌 일부만을 매각한 경우 넷마블이나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후보군에 오른다. 여기에 사모펀드나 제3의 인수자가 나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매각설만 제기된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넥슨이 해외기업에 매각될 경우 국내 게임산업에도 상장한 파장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2조2987억원, 올해 3분기 매출 6961억원을 기록한 넥슨은 해외와 국내,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주도한 기업이다. 1994년 설립 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과 함께 한국 게임 양대축으로 활약한 넥슨의 미래가 어디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매각설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관련해 공유받은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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