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한국이 응하면 김정은 서울 방문할 것"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이 올해 미국과 대화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핵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자본주의화가 진행될 경우 북한 사회에 모순이 퍼지기 때문에 늦어도 20년 이내 김정은 체제는 붕괴될 것이란 견해도 드러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
태 전 공사는 1일 진행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한 김정은을 누가 상대해주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미 협의가 정체돼 있는 만큼 북한이 한국과 중국에 경제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응하면 김정은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앞으로도 남북관계의 책임자로 한·미와의 협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김정은이 군과 국가보위부에서 집중적으로 부정적발을 실시했다며 "군의 힘이 약해지고 당의 지배가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존재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회장까지 걸어가는 모습과 앉아서 연설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태 전 공사는 최고지도자가 연설하는 배경에 국기와 노동당기를 세워둔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 정상의 스타일을 흉내낸 것"이라며 "정상국가 지도자가 되고싶다는 김정은의 바람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