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홈페이지 공지 통해 환자들에게 외래진료 중단 공지
경영악화 속에 노사 갈등 깊어...매각 작업도 지체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첫 전문 산부인과 병원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 여성병원 ‘제일병원’이 폐원 위기에 처했다.
31일 의료계, 제일병원 등에 따르면 제일병원 측은 지난 28일 환자들에게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공지를 띄어놓은 상태다.
[사진=제일병원 홈페이지 캡처] |
이미 지난달 입원실, 분만실을 폐쇄한 상태에서 외래진료마저 중단하면서 폐원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현재 제일병원은 응급실만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은 지속적인 저출산 기조로 인해 경영 악화가 이어졌고, 여기에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병원의 이사장 A씨는 현재 병원 증축 및 공사 비용 등을 부풀려 담보대출을 받아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배임)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병원이 추진하던 매각 작업도 계속 지연되며 결국 현재의 사태에 이르렀다.
한편 제일병원은 1963년 개원해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대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다. 1986년에는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아기 임신에 성공하는 등 여성 전문병원으로서 오랜 기간 권위를 유지해왔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