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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방담] 기자들이 꼽은 2019년 관전포인트 ①김정은 답방 ②대체복무 ③보수진영 '합종연횡'

기사입력 : 2019년01월01일 05:03

최종수정 : 2019년01월01일 05:03

'김정은 서울 답방' 여부, 文 정부 따라다닐 것
北 비핵화 진전 따라 한반도 정치지형 대변화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사회적 갈등 예고
자유한국당 새 대표 선출..."정계 개편 흔들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하수영 기자 = 2018년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 북미정상회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는 등 남북관계의 큰 진전이 있었던 한해였다. 이제 2019년 기해년이 밝았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정치부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정치분야 주요 관전포인트를 예측해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8일 평양 시내를 함께 카퍼레이드하면서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① 김정은 서울 오나, 안오나…北 비핵화 진전 따라 한반도 정치지형 격변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그야말로 '핫 키워드'였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고, 구체적인 날짜가 언제라는 내용의 예측과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남한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분위기가 들끓고 있는데 반해, 정작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 연말 서울 답방은 9.19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합의 내용이 아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구두로 약속했다고 설명한 내용이 전부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불발되면서 결과적으로 남측에서 '김정은 답방 샴페인'을 일방적으로 터트렸다는 비판을 내놨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 연내 서울 답방이 불발된 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강력한 약속 이행 의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 번 천명해 줬다"며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온 친서 일부.[사진=청와대]

하지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 "내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전제 조건을 달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것도 그만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가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올해 1~2월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사전조율을 하게 될 북미고위급회담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북미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이 순차적으로 미뤄질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그렇게 될 경우 북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에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레 비판의 화살이 문재인 정부로 향할 전망이다.

뉴스핌 정치부 노민호 기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올해 초 빨리 이뤄지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켰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노 기자는 또 "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층 더 실질적으로 탄력을 받고, 북미관계 개선에도 더욱 중요한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언론과 대다수의 시민들이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두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며 "북미 간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저 시기 문제에 그치겠지만, 오는 3월까지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도 고립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심적 병역거부' 위헌심판 선고일인 지난 6월 28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선고 결과에 만족해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② 2020년 시행 앞둔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판도라의 상자될 수도"

국방부·법무부·병무청 등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안(정부안)을 확정, 올해초 국회에 제출하고 입법 과정을 거친 뒤 2020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사실상 확정 지은 대체복무제 방식은 36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합숙근무하는 형태다.

당초 유엔 등 국제사회나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현역병의 1.5배(27개월)가 넘는 대체복무 기간은 징벌적'이라는 비판이 있어 정부가 27개월 안을 검토하는 듯 했지만 결국 36개월로 가닥이 잡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복무기간은 36개월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복무장소의 경우 교도소와 군시설 의료병동 등이 함께 적용될 수도 있다. 

정부는 36개월 교도소 합숙근무를 대체복무안으로 확정했지만 이 것이 끝은 아니다. 그동안 정부는 합동 실무 추진단을 구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대체복무 정부안을 검토해왔다.

두 차례 공청회 개최를 비롯해 전문가 대담, 여론조사 등 여론 수렴 과정도 거쳤다. 하지만 분열된 여론은 아직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공군회관에서 개최된 2차 공청회에서 정부안을 놓고 찬반 논쟁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등 극단적인 갈등은 여전하다.

정부 관계자는 "고립무원(孤立無援‧고립돼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체복무안을 담당하는 이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디에도 우리 편은 없고 혼자 일하고 혼자 욕먹는 것 같다"며 "박수를 받기 보다는 어느 쪽도 '절대 안 돼'라고 반대하는 안만 만들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갈등의 진앙이 크고 찬반 여론이 극과 극으로 나눠져있어 어떤 식으로 시행이 되든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가장 큰 변수는 국회다. 올해초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이미 제출된 다른 대체복무안과 병합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형태로 대체복무안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되면 정부안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안 제출자로서 심의 과정에 충분히 입장을 개진하겠지만 (입법은) 국회 소관"이라고 말했다.

하수영 뉴스핌 정치부 기자는 "대법원에서 '양심의 자유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처벌하지 않기로 했는데,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에 따라 어떤 대상을 처벌하지 않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올해초 국회에 정부안이 제출되면 정치권이 또 하나의 블랙홀에 빠져들 정도로 휘발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③ 자유한국당 새 대표 누가 되나..."보수진영 '합종연횡' 큰 시장 선다"

2019년 또 하나의 정치 관전 포인트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다. 한국당은 오는 2월말~3월초쯤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로 홍준표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지 8개월여만에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는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우선 한국당 입장에서는 2020년 총선과 직결되는 선거다.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총선 전략과 공천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수 싸움이 치열하다. 계파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중도 의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를 고심 중인 것.

더 나아가 한국당 전당대회는 정치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한국당 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등과의 보수 대통합을 추진할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부의 또 다른 기자는 "한국당 전당대회는 정치권의 큰 이슈가 될 것 같다. 안팎으로 의미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신임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여야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무엇보다 보수진영의 뭉치고 흩어지는 분화 현상이 빠르게 휘몰아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자는 그러면서 "요즘 분위기를 보면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교체 등에 있어서 바른미래당 혹은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는 등 '오는 사람 막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며 "신임 당대표의 판단에 따라 보수대통합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다만 아직까지는 당 대표 후보군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선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기자는 이어 "한국당 당헌당규 개정작업이 완료되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 본격적으로 당권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초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향한 총선 체제로 정치 이슈가 급격히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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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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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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