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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말모이' 유해진 "지금이 배우 인생의 화양연화죠"

기사입력 : 2018년12월27일 17:56

최종수정 : 2018년12월27일 17:56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판수 열연…말맛·디테일 살리는 데 집중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개인적으로는 새해 첫 영화를 이렇게 순한 작품으로 하게 돼서 좋아요. 순두부 같기도 하고 떡국 같기도 하네요.”

배우 유해진(48)이 신작 ‘말모이’로 2019년 극장가를 연다.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영화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유해진은 판수를 연기했다.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메가폰을 잡은 엄유나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쓴 역할이다. 판수로 돌아온 유해진을 지난 21일 뉴스핌이 만났다. 

“감독님이 ‘택시운전사’(당시 유해진은 배우, 엄 감독은 각본가로 참여했다) 때 저를 두고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했는데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죠. 근데 진짜 그랬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고맙기도 했고요. 이유를 물으니 말맛을 잘 살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구체적으로 물어보진 않았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쪼’라고 하죠. 일테면 판소리 같은. 듣기 편하고 익숙하면서 걸쭉하고 구수한 느낌이 아닐까 해요.”

엄 감독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유해진은 특유의 차진 ‘말맛’으로 판수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언제나처럼 캐릭터의 환경, 처한 상황을 고려해 여러 가지를 더하고 빼면서 캐릭터를 풍성하게 완성했다.

“극중 판수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했어요. 시대에 어울릴 만한 가사를 생각하다가 ‘노다지를 캐면 황소를 사고 노다지를 캐면 술을 사 먹자’가 나왔죠. 소소한 재미였어요. 다들 어디서 그런 노래를 주워왔냐고 했죠(웃음). 마지막에 나오는 편지도 직접 왼손으로 썼어요. 감정신이라 미술팀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죠. 제가 쓰면 디테일도 살고 감정도 고스란히 묻어나니까요. 쓰다 보니 정말 짠했죠.”

관객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유해진 표’ 코미디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도 신파 혹은 국수주의 영화라 혹평받지 않은 것, 긴 러닝타임(135분) 임에도 지루하지 않은 데는 엄 감독만큼이나 유해진의 공도 컸다. 

“근데 사실 전 대부분 드라마로 생각하고 접근해요. 이번 작품도 그렇고 전작인 ‘완벽한 타인’도 그렇죠. 제가 생각하는 코미디는 휴게소 같은 거예요. 서울에서 부산 갈 때 휴게소를 들리는 기쁨도 있어야죠. 호두과자도 사 먹고 화장실로 가고. 무작정 ‘부산! 거기서 즐거우면 돼!’는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작정한 웃음, 박장대소보다는 살짝 미소 띠는 영화가 좋고 연기할 때도 그렇게 하려고 하죠.”

느꼈겠지만 유해진은 어느 작품, 어떤 신이든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다. ‘소수의견’(2015)에 이어 ‘말모이’로 조우한 윤계상 역시 앞선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모든 것을 아울러 보면서 매 순간 지치지 않고 준비하는 유해진을 향한 존경심을 표한 바 있다. 그는 “그마저도 게을리한다면 제가 뭐 때문에 사는 건가 싶다. 존재감도 없을 것”이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물론 제게 덜 미안하고 싶은, 덜 후회하고 싶은 마음도 있죠. 연기 하나 하는데 그것마저 건성으로 하면 나중에 제게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요즘 나이가 들면서 ‘난 나중에 이때가 얼마나 그리울까?’란 생각을 자주 해요. 지금이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같죠. 나중에 돌이켜보면 참 많이 그리울 거예요. 기력도 있고 일도 계속하고 있고. 단, 이건 배우로서 그렇다는 겁니다. 저도 ‘어? 나 왜 이따위로 살지’ 싶을 때 많아요(웃음).”

“지금이 배우로서 화양연화”란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유해진은 올 한해 ‘레슬러’, ‘완벽한 타인’, ‘말모이’까지 세 편의 주연작을 내놓으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완벽한 타인’의 경우 극장가 비수기 징크스를 깨고 528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도 성공했다. 

“2018년은 너무너무 감사한 해였죠.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대접받으면서 맛있는 거 큰 걱정 없이 사 먹을 수 있었잖아요. 이보다 감사할 수 없죠. 물론 ‘레슬러’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다른 의미로 제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고 그래서 더 고마운 해였어요.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도 올해처럼 잘 걸어갔으면 해요. 쉽지는 않겠지만, 세월을 잘 묻히면서요. 다들 내년에는 좋은 일들 많이 있으셨으면 합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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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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