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너무 빨리 올린다" 또 비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증시 급락 진정에 나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칭찬하면서도, 금리를 인상한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해선 비판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외 파병 미군과 크리스마스 화상회의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매우 재능있는 남자.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므누신 장관은 6대 대형은행 수장들과 전화를 통해 이들 은행이 대출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으며, 시장이 적절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24일 므누신 장관은 규제 당국자들과 미국 증시 급락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같은 므누신 장관의 행동은 시장을 안심시키보다 동요시켰다. 시장 참가자들이 모르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4일 미국 3대 주가지수는 2% 이상 떨어졌다.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은 지난 9월 20일 고점에서 약 19.8% 떨어져 약세장 진입을 코 앞에 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달래기에 나선 므누신 장관을 칭찬한 것과 동시에 그의 경질설을 일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증시 급락이 연준 금리 인상 때문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의 해임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추천했다.
통신이 인용한 관계자는 므누신 장관의 임기는 시장의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부분적으로 달려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을 칭찬하며, 증시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우리 기업들을 대단히 신뢰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들을 갖고 있고, 그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그들은 기록적인 종류의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내 생각에는 이는 엄청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경제가 무척 좋다고 생각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조만간 그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에도 "우리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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