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착공식 앞두고 페이스북서 비판 메시지
"무늬만 착공식...文 지지율 방어 고육지책"
"기업인 모욕한 리선권 참석...우습게 보는 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열린 남북철도·도로 착공식에 대해 “착공없는 착공식을 꼭 해야 하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남북은 이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모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특별열차가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리는 북한 개성 판문역으로 향하고 있다. 2018.12.26 leehs@newspim.com |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 희한한 착공식이다. 대북제재 때문에 실제 공사는 시작할 수도 없고, 최악의 경우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영영 공사를 시작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공사의 착공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통일부도 공사 개시가 아니고 ‘남북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니, ‘무늬만 착공식’임을 정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착공식을 가불한 셈인데, 국가의 격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적지 않은 돈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상장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의혹을 받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큰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얼마 전 조선중앙통신은 북핵 원인이 미국의 핵위협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북핵 폐기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진전이 생각보다 더뎌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을 구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나아졌다고 하는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나 화상상봉 같이 꼭 필요한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북한 인권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서둘러 착공식부터 가불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 방어용이라 말한다.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만에 하나 정말 그렇다면 크게 잘못된 일이다. 지금 국민들이 정부로부터 등 돌리는 까닭이 무엇인가.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는데, 여전히 오만한 자세로 자신들의 이념만 고집하는데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들을 놓아두고 ‘가불 착공식’ 같은 이벤트를 벌인다고 해서, 박수를 보낼 국민이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기업인들과 장관을 모욕했던 북한 리선권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이번 착공식 대표로 참석한다. 우리를 우습게 보는 일이자,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 정말로 필요한 것은 화려한 남북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낼 과감한 국정운영 쇄신”이라며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각성하고 국정운영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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