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용 캐리어, 제품에 따라 내구성 차이나
헤이즈·던롭·엘르 등 소재 정보 부정확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단단한 재질인 ‘폴리카보네이트 100%’를 사용했다던 여행용 가방 브랜드 중 상당수가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메리칸투어리스터, 헤이즈, 샤오미 여행용 캐리어 일부 제품은 흔한 페트병 소재인 폴리에틸렌(PE)이 검출됐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 발표한 ‘기내용 캐리어 비교정보’ 생산결과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의 일반형 캐리어 7개와 스마트형 캐리어 2개 등 9개 중 7개 제품은 사용된 소재 정보가 부정확했다.
파손된 여행용 캐리어 [뉴스핌 DB] |
제품 또는 온라인에 표시된 소재가 실제 재질과 일치하는지를 시험한 결과를 보면, 시험대상 전 제품의 본체 표면은 폴리카보네이트(PC)가 검출됐다.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PC 재질은 내충격성, 내열성, 내후성 등에서 뛰어난 소재로 온도 변화에 의한 강도 변화도 적다. 때문에 안전 헬멧, 포터블 툴하우징, 스포츠용품 등에도 주로 쓰인다.
그러나 본체 중·이면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N185ASU140, 블랙), 던롭(NEW DPC015-20GY), 엘르(EH17101BL), 코와로봇(CWL16S1, 팬텀블랙) 4개 제품이 PC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로 돼 있었다.
샤오미(샤오미 여행용 캐리어 20인치, 블랙), 아메리칸투어리스터(37G*09004), 헤이즈(15034-0001-21) 3개 제품은 폴리에틸렌(PE)이 함께 검출됐다.
현재 내셔널지오그래픽(02-1588-2906)은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과 교환·환급에 나설 것을 소비자원에 알려온 상태다. 샤오미(여우미), 엘르는 표시사항을 개선, 소비자 요구 시 교환 및 환급을 알려왔다.
코와로봇, 헤이즈도 해당 제품에 대한 성능 개선 및 표시를 개선키로 했다. 던롭, 아메리칸투어리스터의 경우도 해당 제품에 대한 표시를 개선 예정이다.
아울러 마찰견뢰도(안감) 마찰에 의해 안감의 색상이 외부로 묻어나는 정도를 평가하는 ‘마찰견뢰도(안감)’ 시험에서는 코와로봇(CWL16S1, 팬텀블랙) 제품이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했다.
이 제품은 안감 부위의 색상이 마찰에 의해 가방 내부의 짐으로 묻어날 우려가 있었다. 지퍼와 잠금 장치를 반복해 여닫았을 때 이상이 없는지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스마트형 헤이즈(15034-0001-21) 제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
짐을 넣은 상태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내충격성에서는 9개 중 코와로봇(CWL16S1, 팬텀블랙) 제품이 90cm에서 잠금장치 이상(가방 개폐가 어려움)이 발생했다. 60cm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형 캐리어 중 쌤소나이트(DV7, DV0*09001) 제품은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소재의 경우 겉면과 중·이면 모두 표시와 같은 PC가 사용됐다. 가격대는 각각 29만8000원, 22만8000원이었다.
한은주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객관적인 품질 선택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7개 제품은 사용된 소재 정보가 부정확해 각 업체별 자발적 시정 계획을 보내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내용 캐리어’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 [출처=한국소비자원] |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