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양심 아닌 앙심 의견 많아
민주당·정의당·진보층, "앙심일 것" 시각 강해
PK·TK·60대 이상, '내부 고발한 앙심' 우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 10명 중 4명은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의 내부 고발이 ‘양심’보다는 ‘앙심’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지난 2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8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비리 혐의로 자신을 처벌한 조직에 대한 개인적 앙심 때문이라는 의견이 43.3%로 확인됐다.
반면 조직의 불법 감찰 사실을 알리고 근절하기 위한 개인적 양심 때문이라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25.7%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지역과 50대 이하, 진보층,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김 씨의 주장이 조직에 대한 앙심 때문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세부적으로 조직에 대한 앙심 때문이라는 의견은 정의당 지지층 71.7%, 민주당 지지층 68.1%로 나타났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 여론조사 결과 관련 그래픽.[사진=리얼미터] |
반대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무당층은 내부 고발의 양심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이 각각 66.2%, 27%, 34.3%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 서울, 경기·인천,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조직에 대한 앙심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은 내부 고발의 양심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구체적으로 조직에 대한 앙심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대전·세종·충청은 51%, 서울 48.8%, 경기·인천 48.7%, 광주·전라 35.7%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부산·울산·경남은 양심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이 39.1%, 대구·경북은 33.6%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조직에 대한 앙심이라는 의견이 55.6%로 가장 많았고, 40대 47,4%, 50대 50.5%, 20대 42.3%로 확인됐다. 반대로 60대 이상은 내부 고발의 양심에 의한 행동으로 보는 견해가 43.1%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319명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