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주말을 앞둔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우려와 과잉공급 우려가 여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센트(0.6%) 하락한 45.5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한 주간 WTI 가격은 약 11%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53센트(1.0%) 내린 53.8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과잉공급과 미국의 셧다운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장중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히며 주가가 상승하자 WTI 가격도 상승 전환했지만 금세 오름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유 채굴 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에서 여전히 약세 베팅이 우세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이 세계 원유 재고를 줄일 수 없다는 진단도 유가 약세 전망에 힘을 싣는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도 원유시장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억 달러 규모의 장벽 예산을 고수하면서 이날 시한을 맞은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날 하원은 장벽 예산을 담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민주당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원의 예산안 처리는 불확실하다.
이온 에너지 그룹의 카일 쿠퍼 컨설턴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른 아침에는 유가가 내렸지만 다소 올라왔다”면서 “트레이더들은 세계 경제 둔화와 자산 매도를 우려하고 있으며 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약세 세상”이라면서 “이것의 중심에는 공급 측면에 약세 성향이 있고 동시에 세계 경제에 폭풍우가 드리면서 원유 수요 전망도 흐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10개 증가한 883개라고 밝혔다. 미국의 채굴 장비가 증가한 것은 지난 3주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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