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까지 겹쳐 세계증시가 21일 급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뉴욕과 아시아 증시를 따라 하락하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가 2016년 말 이후 최저치를 향해 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S&P500 지수도 급락하며 분기 기준으로 15% 내리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스닥 지수는 8월 고점에서 19.5% 내려 공식 약세장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이날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5% 하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2%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1% 빠지며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6% 내렸다. 중국 블루칩 지수는 1.4% 급락했다. 미국이 중국 해커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는 소식이 중국 증시에 한층 하방 압력을 줬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1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성장 둔화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계획을 유지하자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수석 마켓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유로존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지표도 최근 소폭 악화됐는데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내년에도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의 시소싸움에 연방정부 셧다운이 불가피해지면서 악재가 추가됐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까지 합세해 이날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중도의 구심점을 잡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과 아프가니스탄 병력 축소 계획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혀 정국 혼란이 가중됐다.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주식펀드로부터 346억달러(약 38조9077억원)가 빠져나가며 사상 최대 월간 순유출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엔 대비 2017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던 달러가 이날도 0.1% 가량 하락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전날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후 이날 0.3% 반등 중이다.
전날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린 탓에 4월 초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갔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년물과의 수익률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전날 4% 이상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란 소식에 내림폭을 다소 만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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