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제약회사 화이자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을 합병하기로 했다. 위험이 적고 꾸준한 매출원이 돼 온 일반의약품을 떼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GSK는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합병한 조인트 벤처를 분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이 끝나면 애드빌과 센소다인 치약과 같은 일반의약품을 만드는 세계 최대 회사가 탄생한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제약사들이 이윤이 많이 남는 처방약에 집중하려는 시도와 맥을 같이 한다. 화이자는 최근 1년간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을 축소해 왔다. GSK 역시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GSK는 새로운 조인트 벤처의 지분 68%를 보유하게 되며 화이자는 나머지 32%를 갖게 된다. GSK와 화이자의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을 합하면 지난해 기준 127억 달러(14조3065억 원)에 달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GSK는 성명에서 이번 거래가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조인트 벤처의 분사는 3년 안에 이뤄 영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거래는 GSK에 더 큰 변화를 의미한다. 현재 GSK는 소비자 헬스 케어 부문에서 약 4분의 1의 매출을 낸다. 화이자의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약 7%에 불과하다.
GSK와 화이자가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을 합병하면서 이들 기업은 보다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제약사들은 그동안 일반의약품에서 나오는 매출은 꾸준한 매출원으로 활용해 왔다. GSK의 경우 이 같은 역할은 백신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에마 웜슬리 GSK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에게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는 구조를 가지는 것에도 이점이 있지만, 이것은 오늘 우리가 발표한 거래가 만드는 가치가 이것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웜슬리 CEO는 조인트 벤처에서 창출된 현금 흐름으로 GSK가 새로운 약품 개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GSK와 화이자는 이번 거래로 2022년까지 한 해 5억7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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