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을 이주민 탓으로 돌리는 국수주의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월 1일 ‘가톨릭 세계 평화의 날’을 앞두고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지도자에게 보낸 공개 메세지를 통해 “모든 악을 이주민 탓이라 비난하고 가난한 이들로부터 희망을 빼앗는 정치적 언사들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또 현 시기는 “타인이나 이방인에 대한 공포나 개인의 안위에 대한 우려 등에 뿌리를 둔 불신이 먄연해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은 불신이 세계화된 이 세상에서 국수주의적 형태로 정치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교황은 이밖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다양한 형태의 부패를 통해 공적인 삶을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정치적 악덕으로 공공 자원의 오용, 부정한 이익, 외국인 혐오주의, 인종주의, 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꼽았다.
교황은 이날 공개된 메세지에서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헝가리 등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이주민과 난민 문제에 대한 비판과 혐오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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