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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이념도 모택동도 물러가라' 투쟁종식 경제우선 결의한 11기 3중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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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40년 전인 1978년 베이징(北京)의 한 호텔에서 중국 ‘중앙공작회의’가 열렸다. 문화대혁명 중 실각했다가 막 복권한 실권자 덩샤오핑(鄧小平)은 이 회의에서 중요 방침으로 ‘해방사상 실사구시’를 제시한다. 공작회의 직후 중국 공산당은 12월 18일에서 22일까지 중국 역사를 바꾼 11기 3중전회(11기 당대회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당시 중국은 신중국 설립 30년이 됐지만 마오쩌둥(毛澤東)이 주도한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의 급진 좌경화 정치투쟁 때문에 경제 분야에서 세계 최빈곤국으로 전락해 있었다. 1978년 중국의 1인당 GDP는 155달러로 남아공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세계은행 통계 연감에는 당시 중국의 세계 경제 순위가 맨 꼴찌에서 세번째로 기록돼 있다.

덩샤오핑이 제시한 ‘해방사상 실사구시’는 11기 3중전회의 아젠다로서, 개혁개방의 실천 구호가 된다. 이는 이데올로기와 계급투쟁으로 점철된 문혁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실천을 최우선으로 삼아 경제발전에 매진한다는 선언이다. 이때부터 중국은 경제건설을 정치와 혁명의 상위에 두고 '공업 농업 국방 과학기술' 등 4개 현대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11기 3중전회에서 현대화건설에 관한 결의가 나온 뒤 중국 공산당은 그 즉시 전 당의 업무를 경제건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專 경제발전)과 홍(紅 이념투쟁)의 대립속에서 전자는 주자파(走資派 자본주의 추종파)로 몰려 죽임을 당하던 세상이 하루아침에 뒤짚어진 것이다. ‘잘 살아보자’는 함성과 경제건설 깃발이 전 중국을 들불처럼 뒤덮었다. 개혁개방은 그렇게 시작됐다.

11기 3중전회 즈음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현 샤오강(小岡)촌 농촌마을에서 개혁개방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일대사건이 벌어졌다. 18가구의 농민들이 당국 몰래 비밀 집회를 갖고 집체 농지를 분배해 각자 자경농을 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당시만해도 여전히 철저한 집단 농장제 사회여서 체포되면 처형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농촌 개혁개방의 발원지 샤오강촌 [사진=바이두]

농민들은 일이 잘못될 경우 서로의 가솔들을 책임진다는 서약까지 하고 비밀 계약서를 통해 집체 토지를 분배한 뒤 각자의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당시 계약서는 지금도 국가박물관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농민들의 이런 시도는 개혁개방의 서막과 같았다. 당국이 나중에 이를 인정하고 다바오간(大包干, 농가책임생산제)제를 확산시키며 농촌 체제 개혁에 나섰기 때문이다.

1984년에는 농가책임생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농업 생산량이 급증한다. 이해 처음으로 중국 1인당 농업 생산량은 400킬로그램(㎏)으로, 세계 평균 수준에 도달한다. 식량 생산이 늘고 잉여 농산물 판매로 화폐수입이 생기자 향진(鄕鎭, 읍면단위)사회에 자영업 투자가 늘어났다. 당시 매체들은 향진기업 붐을 일컬어 “집집마다 불이 환하게 켜지고 거리엔 자영 두부공장이 생겨났으며 장사가 활기를 띠었다”고 보도했다.

농촌에서 싹을 틔운 향진기업이 공업 부문에 들어오자 시장(가격)질서에 큰 변화가 불어닥쳤고 경쟁력이 처지는 국유 공업기업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체제개혁의 산물인 향진기업과 비효율 철밥통의 대명사인 국유부분을 공존시키기 위해 중국은 쌍궤제(雙軌制, 이중가격제)를 시행한다. 고용 등 개혁초기 사정을 감안해 시장과 계획이라는 두 축의 수레바퀴를 유지한 것이다.

중국은 농촌 청부생산제 경험을 도시의 국유부문으로 옮겨 기업 경영청부제를 시행한다. 요즘 상장기업의 모태가 된 주식제 기업 개혁에 돌입한 것이다. 전민 소유제 기업법 대신 1990년대 공사법(회사법)이 제정되면서 국가기관(단위)인 국유기업이 기업 형태로 전환된다. 이로써 주식제 회사가 생겨나고 점차 시장 제도의 기초가 다져진다. 1994년에는 재정 세제 금융 체제개혁 및 환율 개혁이 이뤄지면서 시장경제 제도가 한층 공고화된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이미지 [캡쳐=바이두]

중국 개혁개방은 농촌 체제개혁으로 부터 시작해 도시 국유기업 체제 개혁으로 번져나갔다. 중국은 내부 체제 개혁으로 외자 공장을 유치한 뒤 대외개방을 통해 제조업 위주의 수출 산업 기반을 구축해나갔다. 수출주도형 경제가 된 중국은 2001년 12월 8일 WTO 가입으로 글로벌 경제 체제에 편입하고 왕성한 경제 번영을 누린다. 전문가들은 WTO가입이 아니었다면 중국의 초고속 성장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폭발적인 수출무역 증가로 중국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외화보유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수출 무역국가로 등극한 이래 현재까지 흑자 기록을 유지하고 있고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1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G2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현재 제조업 선진화 비전인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어 중국 경제는 조만간 첨단 IT기술 제조의 질적 성장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1978년 155달러에 머물렀던 1인당 GDP는 2017년 기준 8832달러로 늘어났다. 올해(2018년)엔 최초로 1만 달러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40년 전만 해도 인구의 97.5%가 빈곤층이나 마찬가지였으나 지금은 미국 인구에 가까운 3억 명이 중상 수입계층에 속한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한 해 전인 2020년에는 절대빈곤을 완전히 해소하고 14억 명의 국민 생활이 풍족한 꿈의 샤오캉(小康)사회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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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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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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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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