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대형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지난 6일 발생한 대규모 통신장애 재발 방지를 위해 핀란드 '노키아'사 기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산하 닛케이xTECH가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약 40억엔을 투자해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 새로운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통신기기를 복수의 제조사로 나눠 대규모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센터에는 노키아제 통신기기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보안 상의 우려로 중국 통신기기를 정부 조달에서 사실 상 배제했다"며 "소프트뱅크 역시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노키아 제품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프트뱅크는 현재 MME로 불리는 교환기가 있는 센터를 도쿄와 오사카에 지어 전국의 통신망을 커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통신장애에 대한 대책으로 2019년도에 현재 2곳의 센터를 4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존 센터 MME에는 에릭슨 사의 기기가 도입됐지만 새로운 센터에는 노키아 제품이 사용된다. 에릭슨 기기에 이상이 발생해도 노키아 제품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소프트뱅크의 통신장애는 지난 6일 오후 1시 39분경에 발생했다. 소프트뱅크의 4G(LTE) 회선을 사용한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3G 접속이 몰려 3G 통신이 불안정해졌다.
원인은 에릭슨 사의 MME로 불리는 교환기 탑재된 소프트웨어에 발생한 이상때문이었다. 증명서 기한이 만료되 단말기 인증이나 위치정보 등록을 담당하는 'HSS'(Home Subscriber Server)과 통신을 할 수 없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MME의 소프트웨어를 과거 버전으로 되돌려 장애를 해소한 상태다.
이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통신장애나 재해에 한해서 NTT도코모나 KDDI 등 다른 대형통신사와의 '로밍'을 활용해 사태의 영향 확대를 막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침은 설비투자 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정부가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프트뱅크 측은 통신사의 인프라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피해 최소화의 차원에서 필수 불가결하다는 점을 들어 정부나 총무성에 제안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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