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폴더블폰·5G폰 첫 등장...노태문 개발실장 사장 승진
마케팅 담당도 최승은 전무로 교체
네트워크수장은 5G 전문가 '전경훈 부사장'...시장 확대 기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한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5G 네트워크 장비 담당 수장을 전경훈 부사장, 무선사업 마케팅팀장은 최승은 전무로 교체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전경훈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최승은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전무). [사진=삼성전자] |
◆ 폴더블폰·5G폰 등 스마트폰 변화 따라 수장도 세대교체
사업 강화를 위한 첫 시작은 노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열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 사장은 최근 이재용 부사장과 현지 사업장들을 만나 차기 전략 수립을 위한 자리를 가졌다.
노 사장은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끌면서 고동진 IM부문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인도에서 노 사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뉴델리 인도 법인에 들려 현지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했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 여력이 가장 큰 곳으로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다. 올해 노이다에 생산 공장을 제으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샤오미에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올해에도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가지는 사업적 중요성이 상당하다"며 "개발실장으로 현안을 잘 알고 있는 노 사장이 이번에 승진한 만큼, 사업 점검차 이 부회장과 인도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 사장은 개발실장으로서 스마트폰 사업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업체들로 인해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폼팩터에 큰 변화를 일으킨 폴더블폰과, 첫 상용화를 시작하는 5G 스마트폰, 갤럭시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나오는 갤럭시S10를 성공시켜야 하는 특명을 안게 됐다.
차기 스마트폰 성공을 위한 마케팅은 최승은 전무가 맡는다. 최 전무는 갤럭시 브랜드 흥행을 이끌어온 전임 팀장인 이영희 부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스마트폰 사업 마케팅에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는 존슨앤드존슨스에 있으면서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존슨앤드존슨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서는 '리테일마케팅팀장'으로 디지털플라자 등을 관리해 왔다.
◆ 5G 전문가를 수장으로..."네트워크 장비시장도 잡는다"
또한 삼성전자는 5G 시대를 맞아 전경훈 신임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앞세워 그간의 부진을 딛고 선두 사업자로 발돋움 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었던 김영기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글로벌 1위지만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있어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글로벌 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1%로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에 밀린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의 원년인 내년부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 2020년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5G 장비 시장에서만큼은 선두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5G 관련 기술 개발에 220억달러(약 25조원)을 투자한다.
전 부사장은 5G 전문가로 관련 기술 연구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2012년 전무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세계 최초 5G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5G 연구개발의 중심에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부사장은 5G 전문가로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인물을 수장으로 앉힌 만큼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