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케이블·영화 뺨치는 '웰메이드' 지상파 복합 장르물 인기…로코·가족극도 꺾을까

기사입력 : 2018년12월14일 10:01

최종수정 : 2018년12월14일 10:18

MBC '나쁜 형사'·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 등 흥행몰이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통적으로 가족극과 로맨틱 코미디 일색이던 지상파 드라마 판도가 확 달라졌다. 최근 몇 년 새 지상파에서도 영화 못지 않은 '웰메이드 장르물'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최근 케이블 채널 tvN과 종편 JTBC의 드라마 제작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상파 드라마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지상파 3사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로맨스 코미디 장르 드라마가 이제는 케이블, 종편이 더 '잘하는' 주특기가 됐다. 자연히 지상파 드라마는 전문적인 장르성을 갖춘 소재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드라마적 요소를 합친 복합 장르 작품들을 선보이게 됐다.

케이블·종편과 경쟁…다양한 요소 넣은 '멀티 드라마' 시대

현재 방영 중인 MBC '나쁜 형사'와 '붉은 달 푸른 해'를 비롯해, 전작 '배드파파', '내 뒤에 테리우스'까지. 월화, 수목 주요 시간대에 편성된 주요 드라마들은 전형적인 통속극의 범주를 벗어났다. 수사물, 추리극부터 스릴러적 요소까지 아우르는 '장르 드라마'로 지상파 드라마의 중심축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사진=MBC】

특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과 남편을 잃은 미혼모가 어둠의 세력이 벌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16부작 드라마에 손으로 꼽기도 다양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었다. 국정원을 배경으로 하는 첩보 액션, 캔디형 미혼모 캐릭터의 가슴아픈 사연, 어둠의 세력과 블랙요원의 정체를 밝히는 추리와 남녀 주연의 로맨스 아닌 로맨스까지.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매력으로 10%(닐슨코리아)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SBS에서도 '미스 마: 복수의 여신'으로 본격적인 추리 드라마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SBS는 앞서서도 '친애하는 판사님께'로 법정물을, '흉부외과'로 로맨스 없는 의드(의학 드라마)를 만들면서 조금 더 리얼리티를 살린 완성도 높은 서사를 선보였다. 자연히 남녀 간의 연애 감정만을 담은 일반 로코 드라마보다 인간애, 가족애 등 더 다채로운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영화 뺨치는 만듦새·완성도…가족극·로코 뛰어 넘을까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 '나쁜 형사'는 첫회부터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영국 BBC 최고 인기 범죄 드라마 ‘루터(luther)’ 리메이크작에, 신하균 주연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나 뚜껑이 열린 뒤엔 모두가 깜짝 놀랐다. 지상파 드라마로는 파격적으로 19금 판정을 유지했기에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쁜 형사'의 경우 19금을 고수해서 얻은 점이 더 컸다. 원작 ‘루터’의 매력과 캐릭터의 특성, 그리고 장르적 재미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다양한 설정 등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영화처럼 감각적인 영상미와 음악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그 덕에 1~2회 19금 방영에 이어 3~4회는 등급을 15세로 낮춘 가운데 8%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제작진은 회차별, 에피소드별로 시청 등급을 유연하게 조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배우 박호산(왼쪽부터),김건우,이설,신하균,차선우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드라마 ‘나쁜형사’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쁜형사는 연쇄 살인범보다 더 독한 형사와 사연쇄 살인범보다 더 위험함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린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수사 드라마다. 2018.11.29 pangbin@newspim.com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제 서서히 복합적 장르 드라마가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으나, 지상파 장르물은 그간 늘 한계에 부딪혀 왔다. 관계자들은 '나쁜 형사'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과감한 결단으로 드라마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거나, 완전히 신선한 짜임새로 장르적 특성과 멜로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의드(의학드라마)'는 의사가 연애하는 드라마, '법정물'은 변호사가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 리얼리티는 살리되 과감하게 쳐낼 것은 쳐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로코나 가족극에 나오는 통속적 요소들은 지양하면서도 새로운 긴장감을 주는 인물 간의 관계 설정도 최근 흥행 드라마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