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양기· 김병주· 조춘택'3파전으로 압축
독립경영 보장하겠다는 인수 당시 입장과 달라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김종호 전 대표이사 회장의 후임 선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연을 맺은 인물들로 압축되고 있다. 더블스타는 내년1월 임시주총 등을 거쳐 취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는 내년 1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CEO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차이 융션 더블스타 회장.[사진=금호타이어] |
자천타천 차기 회장으로는 거론되는 후보자는 채양기 금호타이어 사외이사, 김병추 전 금호타이어 중국총괄 사장 등이다. 채양기 금호타이어 사외이사는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더블스타에서 추천한 금호타이어 이사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병추 전 금호타이어 중국총괄 사장은 2008년 본사영업 사장에 이어 2009년 중국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부터 올 9월 말까지 부산경제진흥원 원장으로 있었다.
이들 외에 조춘택 더블스타 연구원 원장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조 원장은 금호타이어 출신으로 넥센을 거쳐 현재는 중국에서 더블스타 연구원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회장 선임의 핵심은 ‘중국’이다. 더블스타와 관계가 있거나, 금호타이어의 경영 사안을 잘 아는 ‘중국통’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9일 금호타이어 임원인사에서 영입한 조장수 중국사업본부장(전무)은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장, 톈진공장장 등 중국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중국 사업 흑자전환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핵심과제다. 중국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 직접 개입하고 있어 인수당시 '독립경영'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이 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지난 8월 인수당시 금호타이어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후방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경영진 권한에 간섭하지 않고 자금 지원에 집중한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 사례를 들었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로 ‘기술 유출’과 ‘고용 불안’이 일어날 수 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장 선임 절차상 더블스타가 개입할 뿐이지 독립경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