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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美, 북미관계=남북관계 일치해야 한다는 고집 버려야”

기사입력 : 2018년12월10일 22:00

최종수정 : 2018년12월10일 22:00

문정인 특보, 10일 외교통상정책연구포럼서 생각 밝혀
“美, 북미관계에 비해 남북관계 앞서 간다 불만 토로…모든 트랙 반드시 일치해야 하나” 비판
김정은 답방에 대해선 “金 결단 필요…북미 관계 좀 더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0일 “미국은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자신들이 북한을 설득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태도는 동반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아태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19 동북아국제안보환경과 남북한관계전망’ 강연에서 “미국은 한국정부가 ‘남북관계를 밀어 달라’고 하면서 북미관계가 어려울 때 남북관계가 그보다 앞서 나가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데 이런 태도는 지나치게 일방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leehs@newspim.com

문 특보는 강연에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미국이 이런 태도를 버려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의 긍정적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미국이) 계속 북한의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일방주의적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에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단계‧동시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문 특보는 이어 “미국은 반드시 모든 트랙을 하나로 일치시켜야 한다는 고집을 부린다”며 “미국의 이런 태도는 하나의 트랙(북미관계)이 무너질 때 다른 모든 트랙(남북관계, 한미관계 등)을 무너뜨리는 ‘동반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문 특보는 앞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개최된 ‘비핵화 이후 한반도’ 국제학술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가능성에 대해 “북미 관계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남북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가 (남한에) 온 적이 없다”며 “내려온다면 상당히 획기적 사건이 되겠지만 연내든 내년 초든 서울 답방 가능 여부는 북미관계를 보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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