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 환자 개인정보 빼돌려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서울 동작경찰서는 환자 개인정보를 빼돌려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 스틸녹스를 처방받은 여성 간호조무사 A씨를 7일 검찰에 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병원 세 곳에서 근무하면서 환자 43명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는 방식으로 총 1만7160정을 처방받아 복용한 혐의(마약류관리법·주민등록법·개인정보보호법·의료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로고 |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내원 환자 70여 명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저장해 두고 이를 도용해 다른 병원에서 스틸녹스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렇게 처방받은 스틸녹스를 하루에 5정에서 10정까지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2005년부터 불면증 탓에 스틸녹스를 복용해 오다 내성이 생기고 의존성도 커져 더 많은 약물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시인했다.
경찰은 처방받은 적이 없는데 건강보험 급여내역에 스틸녹스가 나왔다는 한 환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두 달여 수사 끝에 A씨를 지난 11월 28일 구속했다.
스틸녹스는 불면증 치료를 위한 수면 유도제로 졸피뎀 성분이 함유돼 있다. 빠른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지만 환각, 기억상실 등 부작용이 있어 하루에 한 정, 한 달 최대 28정까지만 처방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여죄에 대해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