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청천 일기, 무장투쟁 이끈 독립운동가 국한문 친필원고
이육사 '바다의 마음', '편복' 이후 유일한 등록문화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독립운동가 국한문 일기인 '지청천 일기'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인제성당' 등 2건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와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3건이다.
등록문화재 제737호 지청천 일기 [사진=문화재청] |
등록문화재 제737호 '지청천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지청천(1888~1957)이 1951년부터 1956년까지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다. 지청천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해 항일투쟁을 계속했고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환국 후에는 제헌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청천은 1919년부터 일기를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전쟁 당시 분실돼 현전하는 것은 5책이다.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의 의식이 담긴 친필원고라는 점과 한국 현대 정치사를 연구하는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등록문화재 제738호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 1904~1944)가 남긴 시 '바다의 마음'의 친필원고로 3행 3연으로 구성돼 있다. 이육사는 당시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하면서 항일·민족정신을 고취하는 활동을 했고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해 투쟁하다 1944년 1월16일 베이징 일본총여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이육사의 친필 시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에 비해 극히 희귀한 편으로 등록문화재 제713호 '편복(蝙蝠)'외에는 이번에 등록하는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등록문화재 제739호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1950년대에 건립된 소규모 관공서 건물로 지붕의 목조 트러스(Truss, 교량·지붕 등 넓은 공간에 걸치는 구조물. 삼각이 가장 안정적) 구조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고 주 출입구 부분을 조형적으로 처리한 독특한 입면구성을 보이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근현대건축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판단했다.
인제성당 [사진=문화재청] |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성당건축물인 '인제성당'과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 총 2건이다.
'인제성당'은 건축과정에서 한국전쟁 직후의 시대적 배경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본당과 사제관을 하나의 건물로 축조한 방법은 동시대 기타 성당 건축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인제성당만의 중요한 건축적 의미가 있다.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강원도 지역 선교를 담당할 수녀 양성을 위한 시설로 1959년 신축 이후 1962년 증축되는 과정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2동의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건축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강원도 지역 선교활동 중심지라는 공간 특성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지청천 일기' 등 3건의 등록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 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을 예고한 '인제성당' 등 2건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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