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부문 폐지후 '상생협력과'로 축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노사문제로 진통을 앓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30여년 만에 노사전담조직을 없애며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
노조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일단 긍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향후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사업무전담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한다고 5일 밝혔다. 노사부문에서 근무하던 33명의 인력도 6명으로 대폭 축소한다. 축소된 인력은 경영지원조직 하에 신설된 '상생협력과'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문은 폐지되고 그 보다 작은 '과' 조직이 신설된 것"이라며 "상생협력과에선 앞으로 노사 교섭에 집중해 업무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노사전담조직을 없앤 것은 노사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사측이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 직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는 내부자 고발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조사에 나섰고,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중공업의 조치는 노조 문제가 회사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 하에 그 문제를 중대하게 여기고 해결해 나가려는 시그널로 보인다"면서 "노사문제에 있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향후 '상생협력과'를 주축으로 노조와 교섭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지난달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드러나며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번 회사 측 조치가 노사 상생의 가시적 조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지부는 전체적인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