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재개발 지역인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에서 강제집행으로 쫓겨난 3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전국철거민연합 등에 따르면 아현2구역 철거민 박모(37)씨가 4일 오전 11시25분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3일 오전 11시쯤 마포구 망원 유수지에 옷과 유서 등을 남긴 뒤 사라져 한강경찰대가 수중 수색 작업을 벌여 왔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아현3구역. zunii@newspim.com 2018.10.12 [사진=김준희 기자] |
박씨의 유서에는 세 차례 강제집행으로 인한 고통스런 심경과 철거현장에 남겨진 어머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빈민해방실천연대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 재개발 지역인 아현2구역 강제집행 이후 3개월 이상 일정한 주거 공간 없이 노숙인 생활을 해왔다. 마지막으로 머무른 공간도 지난달 30일 강제집행되며 박씨는 거리를 전전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현2구역 철거민들은 구청의 강제집행을 규탄하고 “토지 감정평가액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지난달 15일 마포대교에서 투신 시위를 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여 왔다. 지난달 21일에는 철거민 1명이 공사 현장 5층 높이 건물에 올라 6시간 동안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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