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 탄력근무제 운영..키움 등 최소수수료 폐지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이른바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어나자 증권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수수료 인하는 물론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까지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약 11개월간 외화주식예탁 결제 규모는 총 303억달러(USD)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27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치이며 2016년과 비교해선 2배 이상이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면서 증권사들도 대비에 나섰다. 우선 탄력근무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 통합 이후 해외주식운영팀은 2명씩 3교대로 움직이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조,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 근무조, 오후 11시부터 익일 7시 근무조를 두고 근무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부서간 교류 등을 위해 회사 전반적으로 탄력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팀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오후 3시부터 오전 12시, 오후 10시부터 익일 7시까지 3교대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7월 이후로 해외주식팀 등 부서간 원활할 교류를 위해 일부부서에 대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운영팀은 해외주식 거래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탄력근무제로 운영 중”이라며 “기존에도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다른 부서도 같이 시행하게 되면서 부서간 교류가 원활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고객 확보를 위해 최소수수료 인하에도 나섰다.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최소수수료를 이미 없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지역을, NH투자증권은 미국 뿐 아니라 중국ㆍ홍콩 일본에 대한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중소형사도 수수료 인하에 동참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미국주식 최저수수료와 최소주문금액을 폐지키로 했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자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미국주식 1주를 매수할 경우 최저수수료 7달러를 부과했으나 이제는 온라인수수료만 부과된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연내 해외증권계좌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 주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연말까지 미국지역 주식 수수료를 0.1%(온라인 부분)로 인하키로 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해외주식과 관련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열심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며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100시간 이상의 집합교육과 선진 해외기업 탐방 등을 진행하며, 분기마다 글로벌주식포럼을 열어 영업직원들에게 글로벌 시황과 분기별 추천종목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직원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자 증권사들도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며 “해외주식의 경우 시장이 흔들리더라도 환차익을 통해 오히려 손해를 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