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효자'로 꼽혔던 제약사 원료의약품 사업, 실적 부진 이유는?

기사입력 : 2018년12월02일 06:30

최종수정 : 2018년12월02일 11:04

유한양행·동아에스티 등 자회사 실적 감소
"환율 하락 등 악영향"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제약사 효자 사업으로 꼽혔던 원료의약품 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는 등 수출 환경이 악화된 데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매출 정체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주요 제약사 원료의약품 실적 하락

원료의약품은 의약품을 만드는 원료 중 약효를 내는 핵심 성분이다. 국내 업체들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머크, 화이자,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 등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했다. 원료의약품 수출 규모는 2012년 10억5500만달러에서 지난해 14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처럼 원료의약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은 원료의약품 자회사의 덕을 봤다. 원료의약품 자회사의 실적 증가에 따라 전체 제약사의 실적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3분기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주요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실적은 일제히 감소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은 올 3분기 영업 손실 92억76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69.1% 감소한 133억8200만원에 그쳤다. 한미약품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맡는 한미정밀화학도 적자 전환해 29억6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612억9600만원으로 9.8%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유한화학의 3분기 매출은 1215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다. 유한화학의 매출이 감소는 유한양행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종근당의 원료의약품 자회사인 경보제약의 영업이익도 52.5% 줄어든 35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 "악화된 수출 환경 탓"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환율 하락 등 수출환경 악화를 꼽았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경보제약은 주로 일본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한다"며 "판매량에는 차이가 없지만, 원료 원가가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원료의약품을 공급받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실적 정체도 원인 중 하나다.

유한화학과 에스티팜은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발디와 하보니의 매출이 감소했다. 또 소발디의 높은 완치율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환자들도 줄어들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을 공급받는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에스티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 공장가동·신약개발 등 전략 펼쳐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 실적 부진은 서서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이달 길리어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46억4096만원이고,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20일까지다.

에스티팜은 지난 10월부터 안산 반월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반월공장에서는 '올리고핵산치료제'의 원료를 생산한다. 올리고핵산치료제 세계시장은 2020년 1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에스티팜은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신약을 개발해 이를 기술수출하고, 안정적인 원료의약품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보제약은 지난 8월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으로부터 아산공장의 항생제 원료의약품 생산 공정에 대한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보제약은 항생제 원료의약품인 '세포탁심'과 '세프트리악손'의 프랑스 수출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은 대부분 저가 제품으로 국내 업체들과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며 "업체들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원료의약품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