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빈 서울청 경비부장, 치안감 승진 탈락
“강도 높은 직책 3년…원칙과 기준 뭐냐”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경무관이 29일 경찰청이 단행한 치안감 승진인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국정조사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무빈(경찰대 2기)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이날 경찰청 인사 발표 후 자신이 직접 작성한 문서를 공개했다.
송무빈 서울청 경비부장이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경찰청 치안감 인사 결과 항의 문서. 2018.11.29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
송 부장은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자리는 '집회 시위 관리와 대통령 경호'를 주 임무로 하는, 주말도 없이 거의 매일 근무해야 하는 전국 경무관 중 근무 강도가 직책 중 하나”라면서 “그런 이유로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이내에 전부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러나 저는 3년을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다. 검증 대상도 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기회는 평등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승진누락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공개적인 항명으로 비칠 만한 셈이다. 송 부장은 “이번에 승진한 사람도 2년 채 안 된 사람도 있고, 5년 가까이 된 사람도 있고, 안정성이 없다”며 “모든 사람이 승진 경쟁 뛰어서 과열양상 보이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사가 투명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송 부장은 △현 정부 경무관 이상 고위직 승진 인사에 대한 국정조사 △경찰 고위직 인사시스템 전면 개혁 △음해·투서 처리시스템 투명화 △백남기 농민 사건과 같은 사건 관련자 승진 적부 처리시스템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실적 우수자와 고생한 사람은 반드시 승진되는 인사,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풍토가 조성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