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사업 고전...고동진 사장 거취 관심
업계선 사업부문장들 모두 유임될 것으로 관측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인사가 다음주로 예상되면서 주요 사업부문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올해초 인사에서 큰폭의 변화가 있었던만큼 이번 인사는 대부분 사장단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고동진 IM부문 사장의 거취가 가장 관심사지만, 재계에서는 유임쪽에 무게가 실린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IT·스마트폰 담당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장 김기남 사장, 소비자가전 담당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모두 유임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고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이 고전하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었다.
수익의 중심이 되는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예년같지 않은데다 인도, 동남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은 전체 실적 상승세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고 사장은 위기 타개를 위해 프리미엄폰 위주의 신기술 탑재 전략을 중저가폰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동남아 국가에서 론칭 행사를 갖는 등 사업에 고삐를 죄었다. 하반기에는 3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신흥국 중심으로 내놓고, 출시 모델도 늘렸다.
정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주기 위해 폼팩터 혁신이라 불리는 폴더블폰과 5G폰의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갤럭시S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앞두고 차기작 준비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에 다음달 인사에서는 고 사장이 유임돼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IM부문장으로 선임된 만큼 1년만에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보탰다. 다만 겸직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장 자리에는 인사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웠던 것은 정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영향이 컸다"면서 "인사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이 고전하고 있다 해서 자리에 오른지 1년만에 수장을 바꾸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