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2개 작품, 302명 시민 배우 참여한 '시민연극교실'
제10기 시민연극교실 작품은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내달 8일과 9일 세종S씨어터에서 4회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가 오는 12월8일과 9일 양일간 세종S씨어터에서 시민들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제10기 시민연극교실의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번 공연은 서울시극단이 시민들의 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연예술 창작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민연극교실'의 일환으로 2009년 첫 문을 연 이후 매년 1기씩 진행돼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시민연극교실은 서울시극단의 전문적인 지도하에 일반인들이 작품 선정부터 장면과 스토리 구상, 공연 제작, 실연 등 연극 이론과 실습 등 연극 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2009년 7월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0기까지 22개 작품에 총 302명의 시민들이 배우로서 무대에 올랐다.
몰리에르 '따르뛰프', 존 카리아니 '올모스트, 메인', 몰리에르 '서민 귀족', 안톤 체홉 '6호실'과 같은 번역극부터 김은성 '아빠의 노래', 장우재 '기쁜 우리 젊은 날', 신용관 '봄날은 간다' 등 창작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왔다. 제4대 김석만 전 단작을 시작으로 김철리, 김혜련 전 단장에 이어 현재 김광보 단장이 맡고 있으며, 배우 손숙, 안석환, 연출가 손진택, 극작가 고연옥, 조명가 고희선, 무대미술가 이태섭, 마임이스트 이두성, 안무가 금배섭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시민연극교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제10기 시민연극교실은 33명의 일반인들이 참여해 지난 7월부터 20주 동안 총 31회의 연극 만들기 과정을 거쳤다. 금배섭 안무가의 '몸으로 말해보기' 특강부터 고연옥 극작가의 '가면과 거울'을 주제로 한 글쓰기 수업, 김현아 교수의 '배우음성 훈련의 기초' 로 무대 위 발성, 호흡, 화술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다졌으며, '연극 개발 및 창작 단계'를 통해 실제 작품을 만들어가며 배우로서의 연기 훈련을 마쳤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작품을 두 가지 버전으로 새롭게 각색해 공연한다. 8일 낮 공연과 9일 저녁 공연은 가족음악극 형식으로, 8일 저녁 공연과 9일 낮 공연은 탭댄스 등 다양한 장르와 컬래버레이션했다.
김광보 단장은 "서울시극단은 공공극단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하며, 시민연극교실도 그 중 하나다. 시민연극교실이 어느덧 10살이 됐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연극 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꿈을 현실로 이어주고, 또 연극을 생활 예술로 향유할 수 있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극단 단원들은 "시민연극교실은 봄에 입학해 겨울에 졸업한다. 그래서 봄이면 항상 설레고 겨울이면 무척 아쉽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열정 하나로 연극에 도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10기 시민연극교실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음달 8일과 9일 각각 오후 3시와 7시 총 4회 공연하며, 올해 10월 새롭게 개관한 세종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