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사모펀드가 구사하는 '멀티전략' 선호가 높아지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양한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운용전략이 분산돼 일반 공모펀드 대비 수익률도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9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간접투자시장의 특징으로는 사모펀드와 일임시장의 확대, 인덱스펀드의 성장 등을 들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공모펀드 인기가 꺾이면서 사모펀드가 늘어가는 추세"라고 했다.
사모펀드란 증권투자회사법상 49인 이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상품으로, 대개 1억원 이상부터 투자가 가능해 고액 자산가들이 가입한다. 공모펀드와 달리 동일 주식 종목에 10% 이상 투자 금지 등 제한이 없으므로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사모펀드의 설정규모는 327조원으로 공모펀드보다 90조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정 연구원은 "펀드에 다양한 자산을 투자할 수 있는 혼합자산펀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비상장주식, CB, BW, 주식,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효과와 헤지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주요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시장과 성과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투자 문턱이 낮다"며 "7~10개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 전략도 자연스럽게 분산된다.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운용역이 펀드 리밸런싱을 하는 것도 장점"이라며 "향후 펀드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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