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 환경 좋지 않아...수출 성장률 3%대로 둔화
"수출 다변화, 신성장동력 창출 위해 기업-정부 가교될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한국 무역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역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수출 6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무역협회장. [사진=무협] |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도 수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내년 예상 수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6250억달러, 수입은 같은 기간 3.7% 증가한 5570억달러로 수출액과 무역액 모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김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 환경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수출 성장률이 올해(5.8%)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미중 무역분쟁 및 주요국 금리 인상 등으로 성장률은 3% 중반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단일 품목 최초로 1300억 달러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선박은 수출물량 인도 등으로 1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나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은 다소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내년 한국 무역은 미중 통상갈등과 보호무역 기조 지속, 선진국 통화긴축, 신흥국 경기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면서 "험난한 대외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수출 증가세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에 높이면서, 국내 경제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와 수출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환율 및 금리 변동 등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역의 이익이 실물경제에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소비재·신산업·서비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김 회장은 내년 수출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기업과 정부 간 가교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 등에 따라 신통상 로드맵인 ‘통상전략 2020(가칭)’을 수립해 산업과 통상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연계해 한국 상품전 개최를 확대하고, 현지 전문가 양성과 취업 알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4월 개소하는 ‘스타트업글로벌지원센터’를 해외진출 통합지원 플랫폼으로 키우고 4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바우처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특화 패키지도 운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면서 "내년에는 무협이 산업과 통상 전략을 연계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